변 또는 죽변 | 비 또는 폐비

변 또는 죽변

죽변은 대나무를 잘게 쪼개 그 겉대로 만들었으며, 구경(口徑)이 4촌 9푼(四寸九分)이고, 전체 높이가 5촌 9푼(五寸九分)이다.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깊이가 1촌 4푼(一寸四分), 발의 직경이 5촌 1푼(五寸一分)이며, 덮개가 있다. 이 제기는 양기(陽器)로 생과실(生果實)과 열두 가지의 물기가 없는 마른 제수(祭需)를 담아 올리는 제기로, 제상(祭床) 동쪽〔집사의 오른쪽〕 2종 6행(二從六行)으로 진설되며, 그 계절에 생산되는 과일 몇 가지씩 바뀌어 올려지게 된다. 정령(精靈) 즉 천지신(天地神)에는 3종4행(三從四行)으로 진설된다.

인신(人神)인 종묘대제(宗廟大祭)에는 신위(神位)쪽부터 첫째 줄에는 검인(芡仁 : 가시연밥) 또는 계절에 따라 은행을 쓰기도 한다.

둘째 줄에 연자(蓮子 : 연밥)을 계절에 따라 비자(榧子) 및 송실(松實:잣)을 쓰기도 한다.

셋째 줄에 율황(栗黃 : 말린 밤), 철에 따라 생율(生栗)을 대부분 많이 쓴다.

넷째 줄에 건조(乾棗 : 말린 대추)를 올린다.

다섯째 줄에 어숙(魚鱐), 생선 중 대구, 명태 등의 내장을 뺀 후 잘 말리면 포(脯)라 하는데, 이를 잘 다듬어 변(籩)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라서 담아 올린다 여섯째 줄에 형염(形鹽), 호랑이 모양으로 생긴 돌소금(鹽之似虎者)를 올렸다.

바깥 줄 안쪽부터 첫째 줄에 분자(粉餈), 즉 인절미로 찹쌀을 쩌서 만든 밥을 떡매로 쳐서 평판(平板)을 만들어 변(籩)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이가 4촌 9푼(四寸九分), 너비는 1촌 5푼(一寸五分), 두께는 5푼(五分)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자른 후, 볶은 콩가루를 묻힌 떡을 변에 담아 올린다(粘米蒸飯滾打平方割糝以太末) 두 번째 줄에 구이(糗餌), 즉 경단으로 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원경(圓徑)이 1촌 7푼(一寸七分) 크기로 둥글게 빚어서 볶은 콩가루를 묻힌 떡을 변에 담아 올린다.(白米和水團成烹熟糝以太末正圓如璧形)

셋째 줄에 흑병(黑餅), 즉 수수떡으로 수수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삶아서 죽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분자(粉餈) 크기와 같이 직사각형으로 잘라서 변에 담아 올린다.(唐黍米末和水絆勻烹方割)

넷째 줄에 백병(白餠), 흰떡으로 쌀가루를 물에 반죽하여 삶아서 변에 들어갈 수 있는 분자와 같은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잘라서 변에 담아 올린다. (白米末和水絆勻烹熟方割 )

다섯째 줄에 녹포(鹿脯), 오래 전에는 사냥에서 잡은 사슴고기를 얇게 포를 떠서 소금물에 적시어 말린 것을 변에 담기 좋도록 크기를 다듬어서 담아 올렸다. 여섯째 줄에는 능인(菱仁:마름), 계절에 따라 호도를 많이 쓰는 편이다. 이상이 대제(大祭)에 진설되는 양(陽)에 속하는 십이변(十二籩)이다.

 

비 또는 폐비

폐비는 대나무를 잘게 쪼개서 겉대로 만들며 규격은 덮개(뚜껑)을 덮은 전체 높이가 5촌(五寸)이고, 길이(長)는 2척 8촌(二尺八寸)이며 속의 너비(幅)가 5촌 2푼(五寸二分), 깊이는 4촌(四寸)으로 덮개가 있으니 깊이가 2촌 8푼(二寸八分)으로 덮여 씌워지도록 만들어졌으며 여기에는 폐(幣)라는 예물로 모시(紵)를 길이 15척(十五尺)이요 주척(周尺)으로는 11척 6촌 7푼(十一尺六寸七分)을 한 필(一匹)로 하여 신주 한 위(一位)에 각 한 필씩 담아 올렸으며, 종묘대제(宗廟大祭) 같은 인신(人神)에는 백폐(白幣)를 담아 올리고 정령(精靈)을 모신 곳, 천지신(天地神) 즉 사직(社稷), 환구단(圓丘團) 등에는 청폐(靑幣) 또는 흑폐(黑幣)를 담아 올리는 제기(祭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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